딸 입시에 교육부·동국대 동원 의혹…황교안 비리도 고발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시민단체와 시민 1만여 명이 나경원(57)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나 원내대표가 수험생이던 딸에게 교육부와 동국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위법한 입시 컨설팅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이날 제출한 고발장에는 황교안(62) 자유한국당 대표의 비리 의혹도 포함됐다.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 원내대표와 황 대표를 직권남용 의혹 등으로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가 가족 의혹으로 고발당한 건 지난 9월 16일 자녀 부정입학 의혹으로 고발장이 접수된 후 8번째다. 이날 고발에는 1만 1000여 명의 시민도 고발에 참여했다.
이번 고발건은 지난 11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에서 제기한 이른바 특혜성 입시컨설팅 의혹이다. 시민단체 등은 나 원내대표가 지난 2011년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던 자신의 딸만을 위해 정부 부처인 교육부와 동국대학교를 동원해 위법한 입시컨설팅을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가 당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최고위원을 지낸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는 점을 빌어 직권을 남용했다고 의심한다.
대표 고발인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 원내대표는 딸이 수험생이었을 때 교육부 고위 공무원을 불러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고 상담을 받았다. 장애를 앓고 있는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딸만을 위한 특혜를 제공받았다"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직권을 남용해 마치 국내 장애인 전체를 위한 것인양 꾸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왜 이렇게 많이 고발을 하냐는 분들도 계신데 1~8차 모두 고발 내용이 다르다. 그럼에도 검찰은 단 1건도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발인 중 한 명인 김남국 법률사무소 명현 변호사 역시 "수사란 형평성이 있어야 하고 신속해야 하며, 또 공정해야 한다. 저희가 8차 고발장을 제출하기까지 매우 더디게 진행되는 고발인 조사를 끝으로 어떠한 수사 절차도 밟지 않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상대가 살아있는 권력자라도 이유 불문하고 공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어떤 사건에서든 검찰의 공정함을 바로 세우길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민단체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이 고발한 황 대표의 비리 내용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방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 방해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 방해 △촛불시민혁명 당시 군부 쿠데타 및 내란음모 연루 의혹 등이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나 원내대표를 자녀 입시비리와 스페셜올림픽코리아 관련 의혹, 나 원내대표 부친이 설립한 홍신학원 사학 비리 논란과 관련해 7회에 걸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최초 고발장이 접수된 후 1~4차 고발건 고발인 조사만 마친 상태다.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 측은 제기된 의혹에 법적·절차적 하자가 없었다고 부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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