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폭도' 논리 5·18 때 한국 정부와 같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국내 대학생들이 중국대사관을 찾아 중국 정부를 규탄했다.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이 최근 계속해서 홍콩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하고 있는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과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등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학생 6개 단체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하권을 맴도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현장에는 이들 단체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나와 함께 했다.
이들은 "홍콩 민주화 항쟁을 지지하며 중국 정부의 폭력사태를 규탄한다"며 "중국 정부는 홍콩 민주화 항쟁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캠퍼스 바깥으로 나아가 홍콩 항쟁 연대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한국의 청년과 학생들이 홍콩 항쟁을 지지한다는 뜻을 강력히 표현한다면 홍콩 현지에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직전 장소를 두고 주최 측과 경찰 사이 일부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큰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홍콩 항쟁 지지한다', '시진핑·캐리람 정부는 탄압을 중단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명동 예술극장 앞까지 행진했다.
한수진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 회원은 행진을 마친 뒤 "광주 5·18 시민들을 폭도라고 규정하고 종북 세력이라며 비난했던 과거 한국 정부의 논리가 현재 시진핑의 논리"라며 "시진핑과 캐리람의 강경 진압에 맞서 국제적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23일에도 시청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중국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강경파인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총수인 처장으로 공식 임명하며 시위 대응 수위를 높였다.
크리스 탕은 18일 시위대 최후의 보루 격인 홍콩 이공대 진압 작전을 직접 지휘하며 400명이 넘는 인원을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루탄과 물대포, 음향대포 등을 동원했으며 실탄 4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현재 교내에는 학생 100여명이 남아 경찰과 계속 대치 중이다.
홍콩 중문대, 시립대,침례대 등 다른 대학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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