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성폭력' 또 수면 위로…"성폭행으로 낙태" 주장 나와

8월 18일 오후 홍콩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가 집회가 끝난 후 센트럴 지역의 한 거리를 우산을 쓴 채 행진하고 있다. /홍콩=김세정 기자

홍콩 중문대생 폭로 후 두 번째 주장…경찰 "사실 아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홍콩에서 16세 미성년자가 경찰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후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중문대 여학생의 폭로 후 2번 째로 제기된 '경찰 성폭력' 사례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매체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가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포럼 'LIHKG'에서 이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16세 여성은 지난 9월 27일 홍콩 췬완 경찰서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폭동을 진압하던 4명의 경찰이 경찰서 앞을 지나던 여성을 경찰서 내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이 여성은 임신해 지난 8일 야우마테이 지역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받았다.

해당 소문을 뒷받침할 증언은 또 있다. 홍콩 의료당국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HA 시크릿'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 여성이 낙태 수술을 받은 건 사실로 확인됐다. 법의학 검사를 위해 태아의 DNA 역시 추출한 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홍콩 경찰 역시 지난달 22일 이 여성의 변호사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의 주장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 중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위해 여성의 의료기록 확보에 나섰다고 홍콩 언론은 보도했다.

홍콩 경찰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고발은 지난달 10일 홍콩 중문대생 폭로에 이어 두 번째다. 중문대 재학생 소니아 응은 지난달 10일 대학 당국과의 간담회에서 얼굴을 직접 공개하며 경찰의 성폭력을 고발했다. 응은 8월 31일 시위에 중 체포당해 과이충 경찰서에서 경찰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범죄인 인도법 강행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격렬해지며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홍콩과기대 재학생 차우츠록(22)이 시위 중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시위 중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성폭력 고발까지 잇다르며 논란은 쉽게 식지 않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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