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결정 나올 때까지 '밤샘 태세'
[더팩트ㅣ송은화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 결정을 앞둔 23일 저녁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는 정 교수 구속 찬반 집회가 열렸다.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대검찰청 앞에서 '정경심 교수 응원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무사 귀환', '조국수호' '정치검찰 OUT'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정 교수에 대한 영장 기각 소식이 나올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즉석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필리버스터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 씨는 "조 전 장관이 재임한 35일간 그 어떤 법무부 장관도 70여 년간 하지 못했던 검찰개혁을 내했다"며 "이는 촛불 시민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첫 국민 필리버스터 주자로 오른 한 여성은 "경상남도 창원에서 첫 차를 타고 올라왔다. 3주 연속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오고 있는데 주변에서 나늘 미쳤다고 한다"며 "지난 주말 여의도 집회는 공수처 관련 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번 주말에도 여의도로 갈 것이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라은순(70) 씨는 "친구들이 태극기 부대에서 활동하고 있다보니 계속 관련 문자와 동영상을 보냈는데 짜증이 났다"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 뒤 정 교수를 응원하는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단체들도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사법부를 향해 정 교수를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자유연대, 행동하는 자유시민 등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서울중앙지법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법원은 정 교수를 구속해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원은 조국, 정경심의 대국민 사기극을 종결하라'는 피켓을 손에 들고 "정경심 구속"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구속영장에 적시된 11개 혐의를 보면 혐의 하나하나 구속되고도 남을 사안"이라며 "송경호 판사는 눈치 보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
이들 역시 영장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밤샘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23일 오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정 교수의 구속 여부는 24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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