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일 0시께 전남 해안 상륙 '강풍' 등 대비해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예상보다 이르게 한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개천절인 3일 자정쯤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당일 낮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태풍 미탁은 3일 오전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상륙 시점이 앞당겨졌다.
이와 관련 기상청은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다. 이 고기압의 미세한 수축으로 태풍이 서쪽으로 향하는 정도가 약해져 우리나라로 오는 경로가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미탁'은 2일 저녁 제주 서쪽 해상을 거쳐 3일 자정쯤 전남 해안에 상륙한 후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로 빠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미탁'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이고,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10㎞로 중형급이다. 그러나 '미탁'은 현재 중국 동쪽 해상에서 27도 이하로 수온이 높지 않은 해역을 지나며 조금 약해지고 있다.
기상청도 현재 강한 중형급인 '미탁'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무렵에는 중간 강도의 소형급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미탁'의 세력은 최근 남부지방을 할퀸 제17호 태풍 '타파'와 비슷하거나 약하겠지만, 상륙하지 않고 대한해협을 통해 지나갔던 '타파'와 달리 상륙하는 만큼 영향은 오히려 더 넓고 강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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