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남긴 상처… 3명 사망·천연기념물 나무 뽑혀

7일 오후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중형급 위력을 유지한 채 북상한 가운데 인천 중구 영종대로 일대에 사물들이 파손돼있다. /이덕인 기자

도봉구 창동 교회 첨탑 붕괴… 16만여 가구 정전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한반도를 휩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3명이 숨졌고, 곳곳에서 시설물이 붕괴되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전국에서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61세 남성이 강풍에 날아가던 지붕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고, 충남 보령에선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75세 여성이 강풍에 추락해 숨졌다. 인천에서도 시내버스 운전기사 38세 남성이 붕괴된 담벼락 밑에 깔려 사망했다.

전국적으로 시설물, 가로수 등이 무너지고 뽑히는 아찔한 광경이 벌어졌다. 도봉구 창동의 한 교회 첨탑이 도로로 무너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담벼락이 무너지고, 외벽,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비닐하우스와 차량 등 파손 피해도 전국 3600여 곳에서 발생했다. 강풍에 7000여 헥타르(ha) 농작물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항공편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결항된 모습. /임세준 기자

합천 해인사에 있는 천연기념물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고, 사적 제118호 진주성 일부가 파손되는 등 문화재 10곳도 피해를 봤다.

아울러 전국 16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태풍으로 16만1646가구가 정전됐으나, 하루 만에 다 복구됐다.

항공기도 대부분 결항됐다. 13개 공항의 국제선 71편과 국내선 161편 등 모두 232편이 결항하고 목포와 마산, 여수 등을 오가는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도 발이 묶였다. 하지만 이르면 7일 밤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돼 현재는 정상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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