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윗기수 봉욱 사직…줄사표 신호탄 되나

2017년 5월 김주현(가운데) 전 대검차장 이임식에 참석한 봉욱 대검차장(오른쪽)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왼쪽 끝)./뉴시스

연수원 19~23기 거취 주목…일부 잔류 가능성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차기 검찰총장 물망에 올랐던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을 떠날 뜻을 밝혔다. 봉욱 차장검사는 사법연수원 19기로, 4년 후배인 윤석열 서울지검장(23기)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윤 지검장보다 동기 이상 기수인 고검장·검사장급 검사들의 줄사표 신호탄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검찰에는 새 총장이 오면 동기나 윗 기수는 사표를 내는 관례가 있다.

봉 차장검사는 20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며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 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봉 차장은 일단 휴가를 떠난 뒤 27일 이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윤석열 후보와 동기이거나 윗기수인 19~23기는 31명쯤으로 알려졌다. 고검장급으로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황철규 부산고검장(이상 19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 박정식 서울고검장, 이금로 수원고검장, 김호철 대구고검장(이상 20기) 등이 남아있다. 21기인 송인택 울산지검장(검사장)도 그만 둘 뜻을 밝힌 바 있다.

21~23기 일부는 검찰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총장 기수가 내려갔다고 그 이상은 무조건 나가라는 소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전날(1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직 문화 쇄신 차원에서도 검찰 기수문화를 깰 필요가 있다"며 "기수가 아니라 검사로서 자세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는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준비단장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김창진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이 청문지원팀장을 맡아 후보 개인 신상문제 대응을 전담한다. 김창진 부장은 윤 후보와 박영수 특검에서 손발을 맞췄으며 국정농단 사건 공소유지를 맡아왔다.

준비단은 19일 자유한국당이 윤 후보 배우자·장모가 불법으로 재산을 증식하고, 장모가 사기사건에 연루돼 윤 후보가 중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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