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취소 후 "전면 투쟁" 강력 반발

20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을 앞둔 가운데 전북교육청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주=뉴시스】

[더팩트ㅣ송주원 인턴기자] 전주 상산고가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취소 결정에 대해 "전면 거부와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20일 전북도교육청의 지정 취소 발표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북교육청의 평가결과는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과 편법이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장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자사고 평가의 통일성, 형평성, 공정성을 위해 공동으로 개발해 시·도교육청에 통보한 평가표준(안)에는 기준점수가 70점으로 제시돼 있음에도 유독 전북교육청만은 기준점수를 80점으로 상향해 평가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상산고는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9.61점을 받았다.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기준은 80점이다. 상산고는 31개 지표 중 학생 전출 및 중도 이탈 비율(4점), 다양한 선택과목 편성ㆍ운영(5점), 기초교과 편성 비율(5점), 법인 전입금 전출계획 이행 여부(3점),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2점) 등 15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20일 자사고 평가에서 기준점을 넘지 못해 일반고로 전환될 위기에 처한 상산고등학교는 고등학생들의 수학 참고서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수학의 정석'을 지은 홍성대 박사가 설립한 학교다. 홍 박사는 자신의 저서'수학의 정석'을 통해 얻어진 재산과 남은 삶의 정열을 교육활동에 바치겠다는 결심으로 1980년 학교법인 상산학원을 설립, 1981년 전주에 상산고등학교를 개교했다.

상산고는 2만여 평의 부지 위에 본관, 과학관, 도서관, 학생회관, 생활관, 복지회관, 기숙사 등 각종 교육시설을 완비해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해왔다.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것은 2002년이었다. 홍 박사는 이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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