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퀴어퍼레이드…4시 가두행진 예정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퀴어퍼레이드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로,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도심 행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기독단체 반대집회 맞불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도심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개최됐다.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20주년을 맞아 참가인원이 3만 명이 넘어설 것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를 예상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80여개가 참여한 행사장은 오후 7시까지 각종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퀴어퍼레이드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상징과 같은 행사다. 올해는 보수 성향 시민들의 금지 가처분 신청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됐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오고 있다.

올해는 '사회적소수자와 함께하는 성공회교회들' 등 종교단체도 부스행사에 동참했다. 지난 2017년 처음 퀴어퍼레이드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도 참가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 주한 프랑스·벨기에 대사관, 주한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관, 주한 뉴질랜드·호주 대사관, 주한 EU대표부 등이 마련한 부스도 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의 본행사는 오후 2시 환영무대와 함께 시작됐다. 행사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가두행진은 오후 4시쯤 진행될 예정이다. 퍼레이드 행렬은 차별금지, 무지개예수, 트랜스젠더, 퀴어·페미니스트, 레즈비언, 게이, 청년 성소수자 등 순서로 이어진다.

이번 행진 경로는 을지로입구역부터 종각역, 광화문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온다. 행진 이후 축하무대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 퀴어축제는 오는 9일 마무리를 짓는다. 지난달 31일 서울광장에서 20회 기념행사인 '서울핑크닷'이 진행됐다. 오는 5일부터 9일까지는 19회 한국퀴어영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퀴어퍼레이드 등에 대해서는 그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역시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행사에 반발하며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길 건너편에서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팩트 DB

◆ 법원, 보수 성향 시민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반발 여전

올해도 일부 기독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 시민들이 퀴어퍼레이드 등에 대해 반발했다.

행사 주최 측은 집회 신고를 위해 지난 4월25일~5월2일 서울경찰청과 서울 남대문·종로경찰서에서 밤샘 대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30일 남대문경찰서에서는 주최 측 대기자들과 일부 보수 성향 집회 신고 대기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수·종교단체 등 30명이 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서부지법에서 지난달 30일 기각 결정을 하면서 행사는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부 기독교 또는 보수 성향 단체들은 퀴어퍼레이드 등 행사에 대한 맞불 집회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2014년 서울 행사에서는 반대 측이 퍼레이드를 막아 도로에서 4시간 넘는 대치 상황이 연출됐고, 2015년에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가 개막식을 막아 행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도 반대 측이 방해를 시도하거나 도로에 드러눕는 등 소동이 있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반대 측이 항의를 하거나 행진을 가로막는 일들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일부 기독교 등 단체들은 행사장 인근 맞불 집회를 예정하고 있어 충돌 등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퀴어 반대 집회 참석자 수가 수 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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