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제작진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범인, 일상 속에 숨어있을 수도"
[더팩트|김희주 기자] 장기 미제 사건인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용의자의 새로운 몽타주가 공개됐다. 용의자는 키 170cm 초반에 팔자걸음인 50~60대 평범한 남성으로 추정된다. 그는 전문적인 킬러일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복면 속의 사냥꾼-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2001년 대구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 사건을 추적했다.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은 그해 12월 대구의 한 총포사 주인 최 씨가 범인으로부터 치명상을 입은 뒤 날카로운 흉기로 7군데를 찔려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숨진 사건이다.
당시 범인은 최 씨의 간에 손상을 입힌 것은 물론 기도까지 자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그는 최 씨의 지갑 안의 현금이나 금고의 돈에는 손대지 않은 채 총포사에 있던 벨기에산 브로닝 12구경 5연발 엽총 두 자루만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후 대구 성서공단의 한 은행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엽총을 들고 혼자 들어와 두 발의 실탄을 발사한 후 현금 1억2600만원을 들고 3분 만에 달아난 뒤 은행에서 4km 떨어진 아파트에서 차량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경찰은 14일간 발생한 살인, 강도, 방화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본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당시 생각하지 못한 과학 수사기법을 동원해 범인에 대한 흔적 찾기에 나섰다. 제작진이 이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범인에 대한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은행 강도 사건 당시 CCTV 영상 속 범인이 전문 수렵인의 눈에도 능숙해 보일 만큼 엽총을 잘 다룬다는 것이다. 한 수렵 전문가는 "흰 장갑을 끼고 장전하는 모습이 굉장히 능숙하다. 수렵에 몸에 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총포사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보통 범인 입장에서는 닥치는 대로 찌르게 된다. 그런데 이건 딱 중요한 곳만 질렀다. 그리고 기관을 자른다는 건 마음먹고 해야 한다. 프로페셔널한 킬러같다"라고 평가했다. 은행 강도 사건에 대해서도 "범인은 너무 차분하다. 한 손에 26kg의 구권과 엽총을 들고 한달음에 은행을 빠져나갔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2001년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몽타주와 현재 모습을 예측한 범인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과거 몽타주가 포함된 수배전단에는 그가 조폭 같은 같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표현됐다. 또한 영상 분석가에 따르면 범인은 170㎝ 초반일 가능성이 높으며 왼쪽 발이 진행 방향에서 발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는 것을 보아 팔자걸음이다.
방송은 평범한 보통 사람의 얼굴을 하고 일상 속에 숨어있을 그 사람이 총포사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며 주변을 잘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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