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실종됐다고 브라질 당국이 밝혔다.
사고는 이날 오전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의 주도(州都)인 벨루오리존치 시 인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댐은 광산 채굴 후 남은 찌꺼기를 보관하는 '테일링 댐'으로 주 당국은 최근 이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댐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광산의 3개 댐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쳐 가옥 수백채가 침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은 최소 200~3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댐 주변 마을에는 10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댐 붕괴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긴급대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헬기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고, 부상자는 인근 도시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 당국은 흙더미 속에서 7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댐을 관리하는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리'는 댐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자사 직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근 사무실까지 덮쳤다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성명을 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연방정부 안에 사고 대책반을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또 26일에 헬기를 이용해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발리와 호주 광산업체가 운영하는 또 다른 테일링 댐인 사마르쿠 광산이 붕괴하면서 1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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