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송유관 폭발 수십 명 사명, 사고 원인 '충격'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18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어났다./멕시코시티=AP/뉴시스

절도 위해 구멍 뚫린 송유관에서 화재 발생…사망자 71명으로 확대

[더팩트|문혜현 기자]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18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가 71명으로 늘어났다고 이달고 주의 오마르 파야드 주지사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밝혔다고 텔레비사 등 현지 언론과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화재는 멕시코의 새 정부가 전국적으로 만연해있는 송유관 도유의 절도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유류 수송방법을 바꾸는 등 대책에 몰두하고 있는 중 발생했다.

화재 지점은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이었다.

19일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대표인 에르네스토 시에라는 66명으로 확인된 사망자수가 5명의 백골만 남은 불탄 시신이 더 발견되면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유골은 송유관의 휘발유 유출지점에 고여있던 가솔린 웅덩이 부근에서 반쯤 땅에 묻혀 있어 뒤늦게 발견됐다.

사상자는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로,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고 주의 한 주민은 송유관 화재 발생 직후 현장을 정리하던 군인들의 대피 명령을 민간인들이 듣지 않고 가솔린 누출 장소로 몰려들었고, 화재가 폭발로 이어져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개인이나 단체가 폭발을 고의로 일으켰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국민을 믿고 신뢰한다"며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교훈을 통해 국민이 이런 관행과 거리를 두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은 멕시코의 송유관 화재 참사에 대해 19일 외무장관들을 통해 애도의 성명을 발표하고 멕시코 정부에게 위로와 조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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