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에 수능 이의신청 700건 넘게 쏟아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5일 치러진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엔 이의제기 글이 쏟아지고 있다. /임영무 기자

사회탐구 428건·국어 99건·수학 89건 등 고난이도 문제에 이의 몰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 정답에 대한 수험생 이의 제기가 700건을 넘겼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엔 18일 오후 9시 기준 700건이 넘는 이의 제기 글이 등록됐다.

영역별로는 국어가 99건, 수학이 89건, 영어가 42건, 한국사 1건, 사회탐구 428건, 과학탐구 32건, 직업탐구 1건, 제2외국어/한문 14건 등이다.

구체적으로 국어영역에선 최고 난이도로 꼽힌 문제들에 대한 이의 제기가 많았다. 먼저 과학과 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하는 31번 문항에 대해 지문 속에 표현 상의 오류가 있고 지문과 문제 사이에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또 고전 논리학과 관련 가능세계의 개념과 성질을 다룬 철학 지문인 42번에 대해서도 이의제기가 꽤 있었다. 42번 역시 지문과 보기 사이에 논리적 결점이 있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영어영역에선 30번 문항에 대한 이의가 가장 많았다.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답을 고르는 문제였으나 정답인 보기가 문맥 흐름에 따라 해석했을 경우 적절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에 답이 없다는 주장 등이 나온다.

아울러 사회탐구에선 생활과 윤리 3번 문제 관련 글이 가장 많이 올라갔다. 사상가(라인홀트 니부어)가 누구인지 추론하고 사상가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이들은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정답이 예외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다.

평가원은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시험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아울러 수능 성적은 다음 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한편, 올해 수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불수능'으로 출제돼 변별력이 상당히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시업체에 따르면 가채점 결과 올해 수능 만점자는 4명으로 알려졌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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