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와 북부에서 대형 산불 3건이 동시에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 11명이 숨지고 30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사투를 벌였지만, 강하고 건조한 바람 탓에 진화율은 30%에도 이르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P, CNN 등 현지 언론과 소방당국은 북부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에서 산불 '캠프파이어'가 발생했고,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인근과 벤투라 카운티에 각각 '울시 파이어'와 '힐 파이어'가 일어나 산림과 주택가를 휩쓸듯이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 숨진 주민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9명이 추가되고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2명이 확인돼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현재 파악된 실종자만 35명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또 대피한 주민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5만여 명, 남부 25만여 명으로 총 30만여 명에 달한다고 지역 방송들은 보도했다.
가옥 6천700여 채를 전소시킨 '캠프파이어'는, 이미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많은 건물과 주택을 불태운 산불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이 지역 산불 피해 면적은 400여㎢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LA 북서쪽에서 시작된 산불 '울시 파이어'와 '힐 파이어'는 북 캘리포니아 산불보다 규모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울시파이어는 10일(현지시간) 현재 진화율이 0%에 가까워,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지 소방당국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부촌인 말리부 주민 전체에 소개령이 내려졌고 초호화 맨션도 상당수 불에 탔다. 유명 방송인 케이틀린 제너의 집도 불에 탔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LA 동물원도 불길과 연기의 위협을 받아 우리에 있던 일부 동물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101번 고속도로를 불길이 휘감아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