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 누리꾼 부글부글, '원장 실명 공개해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전국 시·도교육청이 감사로 각종 부당행위 등이 적발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25일 일제히 공개했다.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의견들이 도배되고 있다. 특히 '허본좌'로 유명한 허경영 씨 명언이 회자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경기와 부산, 경남·제주·인천 등 전국 교육청들이 그동안 감사를 통해 지적을 받은 공사립유치원 이름을 실명으로 밝히고 처분내용 등을 담은 자료를 홈페이지에 일제히 게시했다. 공개 대상은 서울 76곳, 경기 122곳, 인천 223곳, 대전 176곳, 경남 21곳 등이다. 이외 다른 시·도교육청은 곧 마무리하고 게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등 처분 대상자 이름은 익명 처리했으며, 감사 결과에 불복해 소송 중인 유치원의 경우는 실명 공개하지 않았다. 소송 결과가 확정되면 이름을 실명으로 바꿀 예정이다.
감사 적발 사항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행태들이 태반이었다. 유치원 회계계좌에서 수천 만 원을 개인 보험료, 개인 차량 수리비 등으로 쓰거나 각종 경비를 개인명의 계좌로 받아 임의 사용한 경우 등으로 다양했다. 유치원 재원으로 원장 병원비, 휴대전화 요금, 속도위반 과태료를 납부한 사례도 있었다.
각종 비리에 대한 처분 유형은 교육청이 해당 유치원에 해임 등 중징계를 의뢰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징계 없이 주의·경고 등을 받는 데에 그쳐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부분 비리 사립유치원 원장의 익명 처리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응분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이디 'poon****'는 "이래서 나랏돈은 눈먼 돈이란 말이 나오는 거지"라고 했고, 아이디 'm871****'는 "정말이지 '돈 있는 곳에 비리 있다'는 말은 정설인가 봅니다"며 실망감을 타냈다. 특히 '허본좌'로 알려진 허경영 씨의 명언으로 회자되는 내용이 적지 않게 올라와 주목을 받고 있다. "나라는 돈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은 게 문제다."
이번 교육청의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는 교육부가 지난 18일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