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경 4명 구조활동에 동참"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어떡해!"
부산에서 여경들이 교통사고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다. 경찰은 즉각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8일 경찰공무원 지망생 온라인 카페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 '여경들의 실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도로 가운데 전복된 차량 사진을 올리며 "현장에 여경 4명이 출동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못 하고 구경 중이던 아저씨 혼자서 구출 중"이라며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여경들이 '어떡해' 이러고 있더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세금 낭비" "여경은 치안조무사"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문재인 정부의 여경 및 여군 증원 방침을 언급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7월 현재 2만2400여 명 수준인 여군과 여경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여경을 늘리는 게 맞냐" "여경 증원 정책 폐지하라" "남녀차별"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후 부산 연산로터리 부근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현장에서 찍힌 것이다. 라보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면서 포터 차량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왼쪽으로 쓰러졌다. 사진 속 시민으로 보이는 남성은 라보 차량 위에 올라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고, 4명의 여경은 교통을 통제하거나 차량 문을 잡는 등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은 '부산 여경 논란'에 여경들의 대응이 잘못된 게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경찰은 당시 근처에서 교통지원 중이던 여경 4명은 사고를 확인한 후 관할경찰서 등에 이를 알렸고, 시민 한 명과 라보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에 더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먼저 구조활동을 하고 있던 시민에게 운전자를 끌어 올려달라고 한 것이지 여경들이 바라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면서 "온라인에 게시된 글과 달리 적극적으로 사고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경 한 명은 차량 문을 잡고 있었고, 다른 여경들도 견인 차량을 부르거나 구조된 운전자를 119에 인계하는 등 사고 처리에 적극 나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경찰의 해명은 또 다른 목격자에 의해 반박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쓴 게시자는 "여경 4명은 신고받고 출동한 것이 아니라 이미 현장에 있었던 것 아니냐"며 "시민보다 늦게 와서 현장을 시민 두 명에게 선점당해 보조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타당한 해명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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