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울리는 '가짜' 프리미엄 제품
[더팩트|이진하 기자] 프리미엄 수제 디저트라던 '미미쿠키'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재포장해 되팔다 발각돼 논란이 되자 영업을 중단했다. 이런 경우 소비자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수제쿠키로 유명세를 탄 '미미쿠키'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죄를 지은 것 같다 죄송하다. 재포장제품 환불은 계속하겠다. 수작업 제품들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성분과 제조과정 등 진위를 밝히겠다.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등 전부 폐업하겠다. 진심 어린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폐업 의사를 밝히고 모든 SNS 계정에서 탈퇴했다.
'미미쿠키'는 SNS 계정으로 이름을 알리며 판매를 해왔던 업체이기 때문에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정식 폐업신고가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우 소비자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지 <더팩트>가 한국소비자원에 문의해 봤다. 답변은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반대로 해석하자면 사업주와 연락이 된다면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보상절차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미미쿠키'는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포장만 바꿔 수제쿠키로 둔갑시켰기 때문에 '허위과장광고'에 속한다. 이경우에는 특별한 피해발생이 있지 않는 이상 환불·환급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말했다.
2016년 6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 태명인 '미미'를 상호로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 문을 연 업체는 '유기농'과 '수제'란 이름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특히 아이들에게 건강한 제품을 먹이고자 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그러나 20일 한 소비자가 온라인 직거래 카페에 "미미쿠키가 대형마트의 자체 판매제품을 포장만 바꿔 팔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미미쿠키 측은 "냉동생지를 같은 업체에서 받다보니 그런 것"이라며 한 차례 해명의 글을 올렸다.
소비자들은 미미쿠키의 해명글을 보고 "냉동생지를 판다면 '수제쿠키'가 아닌 냉동된 제품을 데워파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다시 항의했다. 미미쿠키 측은 일부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과 같다고 시인했고,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미쿠키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모든 제품은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수제'임을 강조했다.
한 번 속은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에도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은 롤케이크였다. 역시 대기업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제푸믜 조직감과 맛, 향이 동일한 점과 비닐포장도 일치하는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합리적인 의심이 계속되자 미미쿠키 측은 "죄송합니다"란 제목의 세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미미쿠키 측은 "롤은 저희가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했었지만, 물량이 많아지면서 하면 안될 선택을 하게 됐다"며 진작 밝히려고 했으나 이전글 쓰면서도 무척 양심에 가책을 느꼈지만,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 솔직히 돈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진 게 없어서 잘못되면 감방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저의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통장잔고는 없고 두려웠다"고 자신의 잘못을 실토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현재 일부 소비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미쿠키 운영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현했다. 이밖에 소송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프리미엄', '수제'란 이름으로 식품을 판매하며 이득을 취하는 일은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봄 양봉업계를 미소짓게 한 '벌집 아이스크림'이 유행하자 일부 업체는 가짜 벌집을 아이스크림에 얹어 판매했다. 특히 가짜 벌집은 주성분이 파라핀으로 구성돼 더욱 논란이 됐다.
파라핀은 석유에서 얻어지는 백색 반투명 고체로 양초와 크레파스 등의 주원료로 알려져있다. 파라핀을 복용한다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고 심지어 기억력 감퇴까지 유발하는 등 몸에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부 양심적으로 판매하던 업체들마저 국내에서 신뢰를 잃어 폐점에 이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