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청 '안전진단 결과 큰 위험 요소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 발생한 '대형 싱크홀'(땅 꺼짐)로 주민 200여 명이 31일 긴급 대피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이미 8일 전 해당 구청에 공사 중단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4시 38분께 가산동의 한 아파트 건너편 공사장과 일방통행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사각형 형태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로 아파트 2개 동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공사장은 지하 3층·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가 올해 1월부터 진행 중인 곳이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일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최근 많은 비가 내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소방당국은 아파트 전체 18개 동 중 1개 동이 5도가량 기운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도 싱크홀과 인접한 아파트 2개 동을 안전진단 결과 큰 위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번 사고를 이미 예상하고 공사중단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지난 22일 아파트단지 주차장 바닥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금천구청에 '위험요소 파악 및 공사중단 요청 민원' 공문에서 '단지 내 주차장 콘크리트가 갈라져 지반 침하가 우려된다며 공사를 중단해달라'라고 구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구청이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소방당국과 구청은 임시 조치로 싱크홀에 흙을 채워 추가 붕괴를 막고 안전을 확보 중이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대피 주민들의 복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