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방송 1위 사이공 케이블(SCTV) 채널 6 확보...2019년 1월부터 콘텐츠 송출
[더팩트|박대웅 기자]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손꼽히는 베트남의 1억 인구와 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플랫폼인 텔레비전 방송분야에 미주지역 한인기업이 진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자리한 BHT 아시아 미디어(이하 BHT·회장 윤한섭)는 지난 13일 베트남 호치민시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사이공투어리스트케이블 텔레비전(이하 SCTV)와 채널 운영권을 양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BHT는 오는 2019년 1월부터 SCTV가 소유한 채널 18개 가운데서 6번을 배정받아 2019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7년간 뉴스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제작 편성해 송출하는 운영권을 갖는다. BHT는 2026년 이후 채널 운영권을 다시 7년간 연장하거나 해지할 수 있는 옵션도 함께 보장받았다.
BHT 윤한섭 회장은 17일 <더팩트>에 “당초 하노이를 중심으로 VTC 채널 6의 운영을 우선 계획했으나 베트남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SCTV의 채널6 운영사업의 수익성이 훨씬 높아 우선순위를 변경했다. 2020년부터는 SCTV 채널 6번과 VTC의 채널 6번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베트남의 전역을 아우르는 방송콘텐츠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HT는 SCTV 채널 6을 홈쇼핑과 엔터테인먼트,건강,뷰티,요리, 관광 등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로 편성해 하루 22시간씩 방송할 계획이다. 개국 예정일은 음력 설날인 2019년 2월 5일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09년에 ’2020년까지 라디오와 TV 전송 및 방송에 관한 마스터플랜’에 이어 2015년 1월 마스터플랜을 수정하는 결정문(Decision 01)을 발표, 베트남의 방송 시장에 외국인 투자 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분야 기업들의 참여를 허용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국영 기업이나 국가가 주요 지분을 보유한 기업만이 방송시장 참여가 가능했던 규제를 풀고 현지법인을 통한 외국자본의 투자에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베트남의 TV채널에 외국기업이 홈쇼핑 전문이 아니고 뉴스를 제외한 종합편성방식으로 진출하기는 BHT가 처음이다. BHT는 지난 5월에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본사를 둔 국영TV VTC의 채널 6번을 배정받는 종합편성사업권 취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번 SCTV의 채널 6 운영권과 함께 현지 남북부의 TV방송 채널의 양날개를 확보하게 됐다.
SCTV는 호찌민시티 등 베트남 남부와 수도 하노이 등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케이블방송을 하고 있는 베트남 1위 케이블TV 사업자다. SCTV는 71개 아날로그채널, 91개 디지털채널을 송출하며 이 중 18개 채널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케이블TV를 비롯, 디지털 케이블, 통신서비스, 인터넷TV, 모바일앱, 주문형동영상서비스(VOD)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갖고 베트남 63개주 가운데 60개주에 송출하고 있는 현지 최대의 민영방송사다. 지난 2011년에는 한국의 CJ오쇼핑과 24시간 홈쇼핑채널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을 체결해 한국 홈쇼핑업계의 베트남 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BHT 아시아 미디어는 지난 2007년 하노이에서 총상금 100만달러규모로 베트남 최초의 프로골프 토너먼트인 아시안 PGA투어를 유치, 전세계에 생방송한 공로로 2013년까지 베트남 방송계와 이벤트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LA출신 한인동포 윤한섭씨가 설립한 종합 이벤트기획사다.
윤씨는 아시안 PGA투어의 공식 마케팅 에이전시가 된 2006년 한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대만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다가 2007년 베트남 최초의 PGA이벤트를 개최해 전세계로 생방송, 베트남 방송계의 신망을 얻게 됐다. 베트남 골프협회 창설을 주도하고 베트남 축구협회와 함께 국제 친선경기 등을 주최하며 베트남내에서 폭넓은 인맥과 네트워크를 마련, 오늘날 방송채널 사업권을 획득하는 기반을 삼았다.
베트남의 TV채널운영사업을 주도하게 된 BHT 아시아 미디어는 LA에서 경제신문 헤럴드경제를 발행하는 굿모닝미디어를 인수합병, 방송플랫폼사업에 필요한 콘텐츠 전문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BHT 아시아 미디어의 미국본사 최고경영자(CEO)는 굿모닝미디어의 황덕준 대표가 맡는다.
한국법인은 문화체육관광부 고위직을 거친 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권성경 사무총장이 부회장을 맡고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 김우일씨가 CEO로 내정됐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팜 띠엔 번(Pham Tien Van) 전 주한 베트남 대사(2005-2010년)가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
the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