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고 바닥에 끌고…"정신적 피해와 고통 극심"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부모가 20~30대 남성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의 재수사를 요구한다는 글이 4일 올라왔다.
'제2의 광주 폭행 사건은 없어져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부모는 지난 4월 10일 밤 대구 동구 불로동 한 노래방 앞에서 귀갓길에 정면에서 오는 외제차 차주와 전조등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청원인의 부모는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부탁했으나 차주는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았다.
청원인은 "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보내달라고 했지만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리라'며 무차별적으로 손목을 꺾고 발로 차며 폭행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청원인의 부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각 전치 3주, 4주가 나왔다.
청원인은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내릴 때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가해자의 음주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형사는 '팀 대 팀으로 싸운 거니 쌍방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자기 집 어른도 경찰이라며 비아냥거렸다"며 "'그 경찰 어른분께 동영상을 보여드리고 언론에도 제보하겠다' 했더니 형사님이 쫓아와서 윽박지르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쌍방폭행에 벌금형이라고 약식기소 명령이 나왔다"며 "부모님은 일도 못 가고 집에서 두 달째 매일 정신적 피해와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함께 공개한 언론보도 영상에는 젊은 남성들이 50대 부부의 안면을 가격하고 쓰러진 상태에서 도로 위로 끌고 다니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해당 게시글은 5일 오전 10시 기준, 1만1800명의 지지를 받았다. 하루 만에 1만 명이 넘는 이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를 충족할 경우에는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받게 된다.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제2의 광주 폭행 사태를 보고 총기 허용 자유화 합시다"라는 의견이 게재되는 등 경찰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사건을 조사한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모 매체를 통해 "실제 현장 상황을 보지 않은 딸이 엄마 이야기만 듣고 쓴 팩트와는 전혀 거리가 먼 일방적 주장이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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