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방남 비판하려고 조두순 사건 피해자 만화에 등장시킨 윤서인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정치 풍자 만화에 등장시켜 뭇매를 맞은 만화가 윤서인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4일 20만 명을 넘어섰다. 통상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이 참여한 국민 청원엔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된다.
지난 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열흘이 지난 이날 20만 명 이상의 참여를 기록했다.
앞서 윤서인은 지난 달 23일 한 인터넷 매체에 북한 김영철 방남 등 현 정치 상황을 조두순 사건에 빗대어 풍자하는 내용의 만화를 그려 질타를 받았다. 만화는 조두순이 시간이 지나 출소 후 피해자를 찾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등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글을 처음 게시한 청원자는 "윤서인이라는 만화가가 조두순 사건을 인용해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이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해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을 피해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만화를 그린 것은 기본적 상식을 벗어나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인 듯 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하고 피해자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이 공적인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라고 생각하고 윤서인을 반드시 처벌하고 더는 공식적인 언론사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른 청원자들도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의 보장과 별개로 성폭력 피해자에게 할 표현으론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를 두 번 죽인 사람 꼭 처벌하자', '처벌을 해야 한다', '도를 넘은 행동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주의에서 국가는 타당한 범위를 정해서 규제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등 견해를 밝혔다.
한편, 윤서인은 만화가 논란이 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만화는 올리자마자 10분만에 삭제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만화를 그릴 당시 천안함 유가족의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에 화가 많이 나고 눈물도 났다.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천인공노할 악마가 초청되어 내려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 오히려 그를 대접하고 옹호하는 분위기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