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울산 등 국내선 6편 결항,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기도
[더팩트|변지영 기자] 지난달 28일 강풍과 윈드시어(난기류)로 인해 제주국제공항 항공기가 결항·회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국제공항의 잦은 결항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제주도에 발효된 강풍 특보와 윈드시어(돌풍)특보 등 기상 악화로 오후 2시 35분 울산을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821편이 결항됐다.
전국적으로 내린 비와 강풍으로 각 공항의 기상이 악화되면서 제주와 여수, 울산, 대구를 잇는 국내선 항공기 6편도 결항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54분에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이스타항공 211편이 김포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기상 악화로 이날 제주를 떠나 김포·청주·부산 등으로 향하려던 여객기들의 지연 운항이 이어지면서, 여행객들은 발이 묶었다. 기상청 콜센터에는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와 비행기 결항 등에 발이 묶인 승객들의 날씨 예보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제주국제공항 관계자는 "제주공항을 비롯해 전국에도 돌풍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낮부터 대부분 항공기 출발이 지연된 만큼 각 항공사에 항공기 운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주국제공항은 지난달 20일에도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된 바 있다. 제주국제공항의 지연율은 전국 주요 공항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편으로 악명 높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지연 결항 등 민원이 가장 많은 항공사의 불명예에 제주항공이 오르기도 했다.
2017년 제주국제공항의 지연율(13.8%)은 지난해(22.1%)보다 8.3%포인트 줄었음에도 타 공항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독 제주국제공항의 결항 및 지연 운항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토교통부는 제주국제공항의 이 같은 높은 지연율의 원인을 '연결 지연'으로 분석했다. 지난 25일 국토부가 발표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 혼잡 노선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항공기가 많은 제주국제공항의 특성상 지연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비행편이 지연될 경우 자연스레 다음 비행기로의 연결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 보고서에서도 제주국제공항 지연 원인의 95.2%가 '연결 지연'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공항기상대 임지영 주무관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현재 제주에는 밤 10시까지 윈드시어 경보가, 강풍 경보는 24시까지 발효된 상태"라면서 "제주 북쪽으로 지나는 저기압이 크게 형성돼 내일 오전까지 경보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항공 이용객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1억936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국내선 이용객은 3241만 명, 국제선 이용객은 7696만 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4.8%, 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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