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왜?] 대만 지진 원인 '내진설계'?…동남아 여행 기피설까지?

대만 동부 화롄 지역에서 6.4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본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무른 충적토로 구성된 지반이 원인…한국인은 모두 구출

[더팩트|변지영 기자] 지난 4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 지역에서 90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6일(현지시간) 밤 규모 6.4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대만에 사흘도 안돼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대만은 화산 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으로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서쪽 끝 단층지대에 위치한다. 매년 비교적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 최근 사흘 동안 이 지역에서만 10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언론들은 당분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소 지진 재난에 대비한 안전네트워크에 강한 자신감을 표해왔던 대만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에 적잖히 놀란 눈치다. 지난 2016년 7월, 국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주최한 한국·대만·일본 국제 공동워크샵에서 홍웨이천 대만 국립방재과학기술센터(NCDR) 원장은 "대만은 공공과 민간시설 모두 리히터 규모 6.0을 버티도록 설계됐다"고 공표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1935년 규모 7.4의 강진으로 3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1964년에도 강진으로 100여 명이 사망하는 지진 재앙을 겪고 난 뒤 전국적인 내진설계를 강화했다.

지진 재난에 대비해 탄탄한 안전네트워크를 갖췄음에도 이번 강진에서 마샬호텔이 무너진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지반의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대만의 지반 대부분은 충적토(물에 의해 퇴적된 토양)로 덮여있어 깊게 내려가야 암반에 이를 정도로 무르다.

대만의 내진설계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반복된 강진에 동남아시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이 환태평양 조산대의 활동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지진들과 서로 연관이 있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편, 7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외교부가 대만 외교부 및 구조 당국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 14명이 구출되거나 대피했고, 현재 우리 국민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hinoma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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