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소희 기자] 4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최대 규모 6.1 지진을 비롯해 규모 4.0~5.0대 지진이 1시간여 사이에 규모 7차례나 연달아 발생했다. 대만은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강도 높은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중앙기성국 지진측보센터는 4일 오후 9시 56분(한국시간 10시 56분) 화롄 현청 동북쪽 27.8㎞ 떨어진 북위 24.10도, 동경 121.654도, 깊이 16㎞ 지점을 진원으로 규모 6.1 지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측정한 이번 대만 지진은 규모가 6.1에 진원 깊이는 7.8㎞에 달한다. 이 지진으로 화리엔 뿐 아니라 대만의 타이중과 타이베이 그리고 장화현·타이둥·자이·타이난·신베이 등 대만 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대만 현지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22일 오후(대만 현지시간) 대만 중부에서 강도 높은 규모 5.5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규모 3.0 이상 여진은 2시간 동안 10차례 이상 반복됐다. 또 지난해 4월 27일에도 밤 사이 대만 동부 지역에서 20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리시디 대만 중앙대학 지구과학과 교수는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대만 동부 지역은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며 "규모 5.5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잇따랐다.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으로 건물 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만에 지진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만의 한 응용 연구소 교수 역시 이번 대만 지진에 대해 대만의 '자유시보'를 통해 "지난 1910년에서 1920년 걸쳐 발생한 지진 이후, 100년 지난 이래 최대 지진이 발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만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전문가들이 이번 지진이 에너지 방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며 "앞으로 2주간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환태평양 조산대(環太平洋造山帶)에 속해 있는 대만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으로 거론된다. 환태평양 조산대란 태평양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들을 일컫는 말이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을 선으로 이으면 고리 모양이 된다.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도 부른다. 전 세계 모든 지진의 90%가 '불의 고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 대만 지진도 불의 고리에서 일어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불의 고리가 빈번하게 흔들리고 있는 점을 들며 판구조의 변화로 이전과 다른 패턴의 이상 현상이 생겨날 조짐이 있다고 경고했다.
ks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