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
[더팩트|이진하 기자] 부산 지하철 임산부 배력석의 특별한 모습이 포착됐다. 국내 처음 도입한 loT(사물인터넷) 기반의 임산부 자리양보 알리미 '핑크라이트(Pink Light)'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교통공사·(재)부산시대중교통시민기금과 공동으로 '핑크라이트'를 부산-김해 경전철에 이어 지하철 3호선 차량에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라이트는 2016년 부산-김해 경전철 구간에 시범 운영됐다. 이 사업은 임산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올해 핑크라이트 수신기와 발신기 설계와 제작을 추진했다.
핑크라이트는 열쇠고리 모양의 발신기(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부산 도시철도 3호선을 타면 '임산부 배려석'에 설치된 핑크라이트 수신기가 비콘의 신호를 감지해 불빛과 음성 안내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일반 승객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해 양보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핑크라이트를 담당하는 출산보육과 관계자는 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해 경전철 구간에서 시범 운행될 때 반응이 좋아 부산시에도 설치하게 됐다"며 "현재는 3호선에서만 운영된다. 3호선 임산부 배려석이 총 320개이며, 설치는 24일에 모두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작된 핑크라이트는 전자파 인증과 납성분 등 유해성분 차단을 위한 물성시험을 거친 공인기관 인증제품"이라며 "단 승객이 많을 때는 전파를 흡수하기 때문에 현재 1미터로 설정된 것도 추후에 운영하다가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핑크라이트 수신기에는 LED램프 불빛 점멸과 스피커 기능을 내장해 음성안내로 자리양보를 유도하고 임산부가 전동차를 탑승했을 때 스스로 비콘을 제어하도록 버튼식으로 제작해 편리함을 더했다.
한편, 임산부용 비콘은 관내 보건소나 부산 도시철도 3호선 주요 환승역(연산역·미남역·수영역·덕천역·대저역)에서 산모수첩이나 임신 확인증을 지참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