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이스라엘 공식 수도 인정…전세계 '우려'

도널드 트럼프이 곧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내 정치·종교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중동 정치·종교 대립 전망…유혈 충동 우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 또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랍권을 비롯한 유엔과 유럽, 중국 등이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후 1시(한국 시각 7일 오전 3시)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도 국무부에 지시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정상 등에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주변 4개국(팔레스타인 자치정부·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및 미 대사관 이전 등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모두 성지(聖地)로 여기는 예루살렘을 한 국가의 공식 수도로 인정할 경우 중동 내 정치·종교 대립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예루살렘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다. 게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동 유혈 충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새로운 인티파다(주민 봉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 대사관 이전 여부를 '레드라인'으로 여기겠다"며 미국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등 인접한 이슬람 국가들 역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bdj@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