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서고 싶다" 한 이유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빅토르 안을 올렸다./푸틴 대통령 페이이스북

[더팩트|조아라 기자]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이 개인 자격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빅토르 안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만약 러시아 당국이 평창올림픽 보이콧을 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지난 4일부터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들과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던 빅토르 안은 이 같은 IOC의 결정을 인정하면서도 "평창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다. 포기할 수 없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안현수 귀화 이유. 안현수(빅토르안)이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떠날 수밖에 없던 사연을 털어놨다. /MBC 휴먼다큐-사랑 방송화면 캡처

그에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특별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2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뛴 그는 2011년 국적을 바꿨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간판급 스타'로 거듭나면서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훈련에서 "딸(제인)이 보는 가운데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빅토르 안은 "현재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지금까지 평창올림픽을 바라보고 훈련에 열중한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출전을 허락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IOC의 징계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니즈니노브고로드의 GAZ 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 권력의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라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허용된 가운데 빅토르 안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오륜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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