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등록 생존자 33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향년 93세 나이로 11일 별세했다. /YTN 화면 갈무리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향년 93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 별세로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33명이 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가 오늘 충남 당진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 한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이 할머니는 이날 오전 8시 35분쯤 해당 병원에서 노환으로 영면했다.

지난 1924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한 고인은 15세 때 간호사를 시켜주겠다는 말을 듣고 길을 따라나서 일본군 위안부에 강제 동원됐다.

이기정 할머니는 15세 때 간호사를 시켜준다는 말에 길을 따라나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다. /YTN 화면 갈무리

고인은 기차 배 트럭을 타고 서울 부산을 거쳐 싱가포르, 미얀마 군전용 위안소에 동원됐다. 싱가포르와 미얀마에서 각각 1년, 1년 6개월 생활했다.

광복 이후 고인은 서울에서 돈을 마련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결혼을 했지만 위안부 피해로 불임이 돼 자녀를 낳을 수 없었다. 중풍으로 오른손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정대협은 "이 할머니는 타지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도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며 "이 할머니 아픔이 진정으로 아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뜻을 전달했다.

빈소는 충남 당진시 당진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13일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이다.

joy822@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