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성폭행 혐의' 이영학 계부 사망, 유서 발견 "억울해"

성폭행 혐의로 조사 받던 이영학 계부 숨진 채 발견. 경찰은 이영학 계부의 죽음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더팩트 DB

이영학 계부 "현장에 유서 없으나…."

[더팩트|이진하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계부 A(60)씨가 강원 영월의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영학 계부의 죽음에 대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검시 당시 A씨 상의 주머니에서 메모지 형태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5일 강원도 영월경찰서는 오후 1시 30분쯤 이영학 계부 A 씨가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의 자택 앞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영학 계부의 죽음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영학의 어머니다.

경찰은 검시 과정에서 숨진 이영학 계부 A 씨의 상의 안 주머니에서 메모지 형태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형사분들께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달라"며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이영학 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영학 계부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 받던 중 심적인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팩트 DB

이영학 계부는 이영학의 아내 최 모(32) 씨를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영학 계부 A 씨의 성폭행 혐의는 지난달 1일 최 씨가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밝혀졌다.

고소장에 'A 씨가 총기(엽총)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실제 이영학 계부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13일 영월경찰서가 이영학 계부의 주거지를 수색하던 중 엽총, 공기총, 석궁, 가스총(분사기) 등 총기 5자루를 압수 수색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영학 계부는 2차례 소환조사와 1차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은 뒤에도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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