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뮤비 속에서만 본 '신설동 유령역', 43년 만에 공개한 이유는?

신설동 유령역, 43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 신설동 유령역은 1974년 완공 후 폐쇄돼 서울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는 19일 신설동 유령역,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등 총 세 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서울시 홈페이지

신설동 유령역 1974년 완공 직후 폐쇄되고 43년 만에 개방

[더팩트|이진하 기자] 그동안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신설동 유령역,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가 공개된다. 특히 '신설동 유령역'은 완공 직후 바로 폐쇄되어 서울의 1970년대를 그대로 잘 간직한 공간이다.

19일 서울시는 신설동 유령역,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등 총 세 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신설동 유령역 등을 개방하는 것은 도시재생 사업 때문이라고 전했다.

곧 공개될 '신설동 유령역'은 현재 서울 지하철 신설동역 지하 3층에 있다. 이 장소는 1974년 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만들어진 역사지만, 노선이 조정되면서 완공 직후 폐쇄됐다. 때문에 신설동 유령역은 40년 전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동 유령역은 43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고,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아 '유령역'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그러나 1970년대 역사를 잘 간직해 가수 엑소와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것은 물론 드라마 '스파이', 영화 '감시자들'의 촬영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43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신설동 유령역의 위치이다. 서울시는 신설동 유령역을 비롯해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 경희궁 방공호 등 총 세 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서울시 홈페이지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곳이다. 이곳은 일제 말기 비행기 공습에 대비해 통신시설(경성중앙전신국 별관 지하전신국)을 갖춰 만든 방공호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방공호에 조명과 음향을 설치해 식민지 말기 당시 상황과 느낌을 재현한다. 더불어 2만여 장의 일제강점기 당시 사진들을 포토 모자이크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시민들에게 체험하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1970년대 만들어져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05년 서울시가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때 발견했으며, 871㎡규모로 약 260평이 넘는 공간이다. 2015년 한시적으로 공개됐던 비밀벙커는 정밀점검과 안전조치,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문화공간으로 19일 정식 개관한다.

한편, 서울시는 "신설동 유령역과 경희궁 방공호는 주말에 한시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며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운영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총 80명을 대상으로 1일 4회 체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관람 방법으로는 신설동 유령역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경희궁 방공호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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