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진 기자]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누구나 한글날을 알고 있지만, 한글날의 탄생이 '일제강점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 이에 <더팩트>는 한글날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한글날이 탄생한 이유, 한글날의 본래 이름과 유래, 법정공휴일 제외된 이유 등을 살펴봤다.
오늘날의 한글인 훈민정음은 세종 28년인 1446년에 태어났지만 한글날은 1926년 만들어졌다. 당시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는 국권을 빼앗기고 일제강점기에 있던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1446년 음력 9월에 세종대황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다"는 <세종실록>을 근거로,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을 '가갸날'로 지정했다.
◆한글날, 올해로 91년째…1928년, 가갸날→한글날로
한글날이 아닌 '가갸날'인 이유는 당시 한글은 보편화되지 않아 '가갸거겨', '나냐너녀' 하는 식으로 전파됐고, 한글을 '가갸글'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이후 국어학자인 주시경이 '한글'이라는 이름을 지은 뒤인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이뤄진 한글날 행사는 1945년 광복이 되고 나서 양력 10월 9일로 확정, 전국적으로 퍼져갔다. 1970년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통해 한글날을 공식 공휴일이 되었지만 경제단체의 '휴일이 많은 것은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문제 제기로 1990년 8월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의 '한글날 국경일 제정 운동'으로 2006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법정공휴일로 정해졌다.
◆2006년부터 다시 법정공휴일로
한편 행정안전부는 올해로 571돌을 맞이한 한글날 경축식을 9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이라는 주제로 국가 주요 인사 및 단군 관련 단체장, 사회 각계 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
한글날 경축식 최초로 한글학회의 자문을 받아 경축식 식순을 '여는 말(개식)', '애국가 다 함께 부르기(애국가 제창)',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훈민정음 서문 봉독)', '축하말씀(경축사)', '축하공연(경축공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한글날 노래 제창)', '닫는 말(폐식)' 등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진행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국군의 날과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해 경축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나라의 소중함과 문화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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