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기사 논란 서울시 방관했다? 해명 보니 "아이 엄마가 반대"

240번 버스 논란 서울시 해명은? 240번 버스 논란이 거센 가운데 서울시가 CCTV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로 아이 엄마의 요청때문을 꼽았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를 혼자 내려 준 채 아이엄마의 하차 요구를 무시하고 버스를 운행했다는 이른바 '240번 버스 논란'이 거센 가운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CCTV 영상 공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서울시가 해명하고 나섰다.

12일 YTN은 240번 버스 논란 당일 버스 정류장에서 촬영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에서 7살 여자 아이는 버스 뒷문을 통해 다른 승다른 승객들과 함께 하차했다. 이후 버스는 빠르게 정류장을 이탈했다. 240번 버스 CCTV 공개 후 여론은 서울시가 논란이 거세지기 전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을 수 있지 않았냐로 모아졌다.

240번 버스 논란이 240번 버스 운전기사를 성토하는 글에서 시작해 240번 버스 운전자를 옹호하는 글까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11일 240번 버스 운전자를 고발한다는 글이 쇄도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서울시는 "내부 CCTV와 버스 운전자의 경위서 등을 분석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비난은 도를 넘어 계속됐고, 급기야 240번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온라인 게시판에 반박글을 올리며 240번 버스 논란은 진실게임으로 번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CCTV 등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끝나는 일이 아니냐고 서울시의 적극적 개입을 주장했다.

서울시는 13일 이같은 여론에 "240번 버스 사건이 논란이 되고 일이 커져 CCTV를 공개하려 했지만 사건 당사자인 엄마가 영상 공개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건이 왜곡되고 말도 안 되는 루머 등이 돌아 해명을 하기 위해 CCTV를 공개하려 했지만 당사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CCTV를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해 결국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40번 버스 논란 초기 서울시는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며 "기사는 16초간 문을 충분히 개방했고 어머니가 기사에게 이야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를 보면 버스기사가 10초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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