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친자매라면 모든 걸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매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상담자 역을 해준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아무리 친자매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는데, 너무 쉽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논란을 낳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친언니가 동생에게 난자 기증을 협박하고 있다는 사연'이 선을 넘은 대표적인 사례다.
가족 사이에 나눌 수 없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난자'를 기증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심지어 1993년생 동생에게 언니가 기증을 해 달라며 '협박'까지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친언니가 제 난자를 기증하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1993년생 미혼 여성이라고 밝히며 "출산 경험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10년 째 불임인 언니가 이젠 못 버티겠다면서 제 난자를 공여해 달라고 한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난자 기증의 법률에 대해 알아보니 미성년자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불가하다고 나와 있었다"며 "언니에게 시술 담당 의사에게 법에 대해 물어봐 달라고 했는데 대답은 안하고 기증 얘기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글쓴이의 언니는 "언니 살리는 셈 치고 해달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내 난자를 제공하면 조카가 아니라 자식이 되는거 아니냐"며 "제가 싫다 그랬더니 '너 무조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언니의 발언에서 강제로 빼갈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겨 협박 받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언니의 협박성 요구에 대응하고 싶다"며 "이럴 떈 하나뿐인 형제가 있다는게 오히려 무섭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녹취하고 있다"며 "전화 올 때마다 너무 심한 말들을 해서 협박이구나 싶을 정도의 발언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너무 심하게 굴면 진짜 접근 못하게 하고 싶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친언니의 난자 기능 요구는 협박죄가 성립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난자 기증은 자발적인 동의 여부가 첫 번째 단계다"며 "협박성 요구의 경우 접근금지 명령 등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