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서민지 기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와 승용차 5~6대가 추돌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9일 경기 오산시에서 출발해 서울 동작구 사당역으로 향하고 있던 광역급행(M)버스는 오후 2시 46분쯤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근처 2차로에서 50대 부부가 타고 있던 K5 승용차를 뒤에서 덮쳤다.
이 과정에서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은 광역버스는 K5를 깔아뭉갠 채 30~40m 가량을 질주했다. 2015년 고속도로 평균 주행 속도가 86㎞임을 고려하면 사고 버스가 차량을 빠른 속도로 뒤에서 박으면서 차량 위로 솟아오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버스가 차량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그 여파로 K5 앞 차량인 티볼리가 오른쪽으로 넘어지면서 그 앞의 SM3 차량까지 연쇄 추돌로 이어졌다. 이후 K5 승용차는 사고 버스에 깔린 채로 30m 가량 끌려가다 중앙분리대에 부딪히면서 앞뒤로 완전히 구겨진 채로 멈춰섰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 2명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승용차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외 사고가 난 버스 밑에 승용차가 깔려 있어 일부 사망자와 중상자가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정확한 상황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2차로에서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 버스운전사 김모 씨(51)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졸았다"고 진술했다. 졸다가 운전대를 놓쳐 전용차로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K5 승용차에 타고 있던 신모(58)씨 설모 씨(56) 부부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들 부부는 교외 나들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들 신모씨는 경찰에 "봉제 일을 하는 아버지가 지병으로 투석을 받고 있어, 주말이 되면 어머니와 꼭 좋은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아들 신모씨 부부에게는 곧 첫째가 태어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빗길에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