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유나이티드 항공! '이번엔 2살 아이 좌석 빼앗았다'

유나이티드 항공, 이번에는 2살 아이 내쫓았다 5일 미국 지역방송 KITV4는 항공사의 실수로 돈을 주고 정당히 구매한 2살 아이의 좌석을 빼앗긴 야마우치의 사연을 보도했다. /야마우치 페이스북 캡처

유나이티드 항공 실수로 2살 아이 좌석 사라졌다!

[더팩트 | 백윤호 인턴기자] 유나이티드 항공의 실수로 제값을 주고 산 티켓이 무용지물이 돼 2살 아이와 엄마가 3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

지난 4월 승객 강제 퇴거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또다시 사건이 벌어졌다. 정당하게 티켓을 구매하고 착석한 2살 아이의 좌석을 뒤늦게 대기해서 표를 구입한 성인 승객에게 넘겨줘 3시간 동안 엄마와 함께 한 좌석에 앉아가게 만들었다.

5일(한국 시각) 미국 지역방송 'KITV4'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카폴레이 중학교 교사 셜리 미나 야마우치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석 달 전에 호놀룰루~휴스턴~보스턴 구간의 티켓을 아들 것과 함께 각각 1000달러(약 115만 원)에 구입했다. 항공사 규정상 2세 이상의 아이는 좌석을 별도로 사야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여행은 호놀룰루에서 휴스턴까지는 순조로웠다. 그런데 휴스턴에서 보스턴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사건이 벌어졌다. 두 사람이 앉아있는 좌석에 웬 남성이 아이의 좌석을 '내 좌석'이라고 주장했다. 표를 확인해보니 아이의 좌석과 그 남성의 좌석이 똑같았다.

영문을 물어보기 위해 승무원을 불렀지만 그는 "좌석이 만석인 것 같다"고 말할뿐 적절한 조치나 사과를 하지 않고 가버렸다. 이때 야마우치의 머릿속에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가 떠올랐다. 불과 몇 달 전 다오는 오버부킹을 이유로 기내에서 질질 끌려 나갔기 때문이다.

야마우치는 'KITV4'와 인터뷰에서 "충격을 받았고 무서웠다"며 "난 아이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까봐 항의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보스턴까지 가는 3시간 동안 하나의 좌석에서 버텨야했다.

야마우치 씨는 3시간을 좌석 하나로 버텼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야마우치는 항공사 고객센터에 찾아가 민원을 접수했다. 그러자 고객센터는 "만약 지금 환불해 주면 우리는 하와이로 돌아가는 항공권도 모두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우치는 "절차대로 티켓을 구입했고 두 시간 전에 체크인해 영수증과 탑승권을 다 제시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좌석 재판매 착오가 발생했다"며 "해당 승객의 아이 보딩패스를 스캐닝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항공사는 야마우치에게 좌석 요금을 환불하고 추가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마우치는 "보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2살 넘어서부터는 좌석이 필요한 것은 안전에 관한 문제다"며 "돈 주고 좌석을 샀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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