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덩어리' 식당 물티슈 "신생아·환자 사용시 감염 가능성"

식당용 일회용 물티슈에서 항생제에도 박멸되지 않는 세균 등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하다. /KBS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 물티슈가 세균 덩어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녹농균'과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정무상 제주한라대 임상병리과 교수는 23일 '대중음식점 일회용 물티슈의 세균 오염도 조사' 연구에서 "지난해 4~6월 제주도 대중음식점과 커피 전문점, 제과점 등에서 제공한 일회용 물티슈 37종류 55개를 수거해 미생물 오염도를 평가한 결과 50개(90.9%)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회용 비닐을 착용한 채 물티슈 양끝을 비틀어 짠 액체를 멸균 컵에 담아 섭시 35도 배양기에서 18시간 배양했다. 전체 55개 물티슈에서 나온 평균 세균은 1㎖당 4140개였고, 세균이 자라지 않은 5개를 제외한 50개 물티슈 중 2개는 세균이 1㎖당 1만6670개까지 검출됐다. 더욱이 황색포도알균과 녹농균까지 발견됐다. 이들 균은 식중독이나 패혈증 등을 유발하며 항생제 내성도 강해 치료가 쉽지 않다.

정무상 교수는 "이번 실험에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포함했기 때문에 제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 물티슈도 세균 오염 실태는 비슷할 것"이라며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신생아 등이 사용하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티슈에 제조일이나 사용기한 표시 등을 해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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