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불참 2만원, 지각 1만원.'
성균관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이 강압적인 선배 갑질을 폭로했다. 게시자는 신입생 환영행사인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 장기자랑 연습에 지각하거나 불참할 경우 강제적으로 벌금을 징수하며 징수된 벌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22일 '성균관대학교 대나무숲' 내 익명 제보란에 "장기자랑 연습 참여율이 저조했던 모양인지 새터를 가는 친구들에 한해 벌금비를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불참 5000원·지각 3000원에 여행·알바의 경우 2000원을 걷었다"고 했다.
게시자는 "오늘 '앞으로 불참하는 학생은 명단이 학생회로 넘어가고, 벌금이 불참 2만원·지각 1만원으로 인상된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공지를 받았다"며 불합리하다고 적었다.
게시자는 "추억을 만들기 위한 일인데 굳이 돈이 엮일 이유까지 모르겠다"며 "물어보지 않은 내 책임일 수도 있지만 벌금이 정확하게 어디에 들어가는지도 공지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은 남의 학교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며 "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강요하거나 강요가 아니라고 해도 보이지 않게 밀어붙이는 건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게시자가 공개한 카카오톡 단체 방에 따르면 한 선배는 "새터 장기자랑 연습 참여율이 상당히 저조해 항상 나오는 인원만 나온다"며 "학생회 선배들이 더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화가 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회와 상의를 통해 불참하는 사람은 명단이 넘어가며 벌금을 불참비 2만원·지각비 1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