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북한 여성 공작원에게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에 귀순한 북한 여성 공작원 출신 김현희, 원정화 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현희는 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으로 당시 1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은 1988 서울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김현희와 김승일에게 폭탄 테러를 지시했다.
김승일은 스스로 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지만 음독자살에 실패한 김현희는 1989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사면을 받은 김현희는 자신을 담당했던 전직 국정원 수사관과 결혼했다.
김현희는 18일 발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로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에 대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현희는 두 여성이 김정남에게 접근한 것에 대해서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그렇다면 (김정남을 살해하고) 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는 북한이 여성공작원을 고용한 것에 대해 "공작 대상이 (여성에게는) 경계심을 잘 갖지 않은 심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2008년 체포된 원정화도 북한 여성공작원 출신이다. 원정화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에 발탁돼 공작원 양성소에서 교육을 받았다. 독침 등 살상 무기 사용법, 사격 등의 훈련을 마치고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원정화는 우리 국군 장교와 내연 관계를 맺고 군사기밀을 빼돌리다가 2008년 체포됐다. 국군 장교는 원정화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화는 2015년 딸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욕설을 한 혐의(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원정화는 당시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