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스트 주가조작 원영식 회장 잠적

[더팩트│임영무 기자] 홈캐스트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원영식 회장이 잠적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엔터테인먼트 투자의 대부'로 알려진 원영식(56) W홀딩컴퍼니 회장의 홈캐스트 주가조작 혐의 수사 중인 가운데 회사 수뇌부를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 대표인 신모(47)씨와 같은 회사 전략기획본부장 김모(44)씨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원씨가 셋톱박스 개발제조업체인 홈캐스트의 주식을 확보한 뒤 주가를 조작, 3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하는 과정에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원씨의 자금줄과 실무 총괄을 한 사채업자 최모씨와 김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난 2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최씨가 홈캐스트 주가조작과는 별개의 범죄에서도 원씨와 함께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주범 원씨에 대해 지난 26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이를 눈치채고 원씨가 잠적하면서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대표 신씨 등 구속한 회사 수뇌부를 상대로 원씨와의 공모 경위와 주가조작의 구체적 과정을 캐묻는 한편 원씨 등 핵심 피의자들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원씨는 YG PLUS, 아이오케이, 초록뱀, 웰메이드예당 등 투자하는 주식마다 고수익을 남겨 업계에서 '엔터테인먼트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원씨는 그 동안 인수ㆍ합병(M&A)을 진행하는 상장사에 경영참여 목적으로 투자를 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고액의 차익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