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압수수색 불발' 촛불집회 '탄핵' vs 태극기집회 '기각' 맞불

3일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된 가운데 4일 오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와 친박 단체들로 구성된 태극기집회가 동시간에 개최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된 가운데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와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박사모 단체들의 태극기집회가 서울 시내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3일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군사·공무상 비밀과 관련된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 압수수색할 수 없다'는 형사소송법 조항(110조와 111조)을 내세운 청와대측과 5시간 대치했으나 불발됐다. 특검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압수수색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총리실은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관련 법령에 따라 경내 압수 수색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청와대 압수수색은 실패로 끝나게 됐다.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로 끝나면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열기는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제14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오후 5시에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본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본집회에선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란 제목으로 열리고,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방향 세 갈래로 행진한 뒤 마무리된 것으로 예정돼 있다.

4일 오후 2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각각 서울중앙지법과 서울시청 앞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같은 시각 박사모 단체들 역시 서울시청 앞에서 맞불을 놓는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대한문에서 11차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비롯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김평우 전 서울지방법원 판사 등이 자리했다.

탄기국은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국회 해산", "특검 해체"를 목청껏 외치고 있다. 오후 4시까지 1부 집회를 진행하고 남대문로터리 방향으로 행진한 뒤 대한문으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2부 집회를 이어간다.

경찰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의 출동 가능성을 대비해 176중대 1만4000여 명을 배치했다. 두 집회 장소가 멀지 않은 만큼 물리적 출동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기물파손과 상호 폭력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조치할 예정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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