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731부대 설립 일본 '녹십자'와 이름도 같아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청와대가 미용주사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회사인 녹십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녹십자는 끔찍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 일명 '마루타부대'의 사령관인 '이시이 시로' 등 A급 전범들이 설립한 '일본 녹십자'(미도리쥬지)와 합작회사 설립 및 기술 도입을 한 바 있다.
23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해 4월, 11월, 12월 녹십자웰빙의 '라이넥주'를 150개 구입했다.
대반주로 알려진 라이넥주는 대부분 여성들은 잔주름 개선, 기미 제거, 미백 등의 목적으로 처방받는다.
특히 최순실 자매에 대리처방한 김상만 원장이 2014년 2월 차움의원에서 퇴사 이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으로 옮긴 사실이 알려지면 '녹십자'에 대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선 친일 논란이 있던 녹십자의 과거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실제 녹십자는 '마루타(생체실험)부대'로 잘 알려진 731부대 간부들이 만든 '일본 녹십자(미도리쥬지)'의 기술을 사들인 바 있다. 품목은 '유로키나제'와 '인트라리포즈 20%' 등으로 각각 1973년, 1993년에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양사의 한자 이름도 같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안팎에선 창업주인 허영섭 회장이 과거 '극동제약' 시절 같은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미도리쥬지에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녹십자는 지난 1983년 미도리쥬지를 인수한 요시토미제약(길부제약)과 '녹우제약'이란 합작회사(지분비율 50 : 50)도 설립했다.
미도리쥬지는 끔찍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731부대 사령관 '이시이 시로'와 제2대 부대장을 지낸 '기타노 마사지', '나이토 료이치' 등 A급 전범들이 설립한 회사다.
당초 일본혈액은행(일본블러드뱅크)을 창설됐지만 이시이 시로 사망(1959년 10월 9일) 이후 1964년 미도리쥬지(綠十字, 일본 녹십자, 1964년)로 간판을 바꾼다.
그러나 1990년대 일본에서 수백명이 사망하는 '에이즈 감염' 사고를 일으키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1998년 4일 요시토미제약(길부제약)이 인수, 현재 '타나베미츠비시제약'이 됐다.
한편 녹십자는 마루타부대 연관설에 대해 "현재는 관계 없다"면서도 "당시(회사 설립 초기)에는 어쩔 수 없었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울러 사명 변경 논란에 대해 "녹십자라는 사명은 유럽청년봉사단체인 Green Cross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미도리쥬지와 한자가 같아 양해를 얻은 바는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