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경민 기자] 대학로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연출 서윤미)가 14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년 만에 대학로 중심에 선다.
'블랙메리포핀스'는 1926년 나치 정권 아래의 독일,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방화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네 명의 고아들과 보모 메리의 이야기를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추적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무게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아름답고 드라마틱한 선율의 음악과 탄탄하고 매력적인 스토리가 강점이다. 또한 2012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2013년 재연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창작뮤지컬지원사업에 선정, 2016년 한국 콘텐츠진흥원 스토리기반 사업 해외 진출 지원작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올해로 네 번째 공연 시즌을 맞아 견고한 작품의 틀은 모두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점을 살짝 비튼다. 그동안 극을 이끌어가는 서술자가 네 남매 중 기억을 추적하던 자였던 첫째 한스에서 왜곡된 기억을 가진 자인 둘째 헤르만으로 변경된다.
12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을 캐내기 위해 집요하게 과거를 추적하는 알코올 중독 변호사 첫째 한스 역에는 뮤지컬 '고스트' 등에서 선 굵은 연기와 탄탄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이경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녹이 캐스팅됐다. '신과 함께_저승편' 등에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펼친 김도빈이 트리플 캐스팅돼 3인 3색의 한스를 보여준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미술가로 쉽게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위태로운 경계에 선 화가인 둘째 헤르만 역에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엘리펀트 송' 등 에서 섬세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전성우와 뮤지컬 '쓰릴미', 연극 '모범생들'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 강영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배우 송상은, 안은진, 이지수는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형제로 평온한 삶을 지향하지만, 그 이면에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셋째 안나로 분한다. 네 남매 중 막내로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요나스 역에는 배우 이승원과 박정원이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1926년 그라첸 박사 대저택 방화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사건의 용의자이자 진실의 열쇠를 쥔 보모 메리 역에는 전혜선과 김경화가 캐스팅됐다. 전혜선과 김경화는 비밀의 열쇠를 쥔 보모 메리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한편 2년 만에 대학로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블랙메리포핀스'는 1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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