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청업체 대표 자살, 아직 공식입장 낼 단계 아냐"

[더팩트 ㅣ 장병문 기자] 현대중공업에서 받은 도급비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던 하청업체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7일 울산 동부경찰서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대조립1부 하청업체 세양산업 사장 서모씨가 울산대병원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며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서 씨가 발견된 차량에는 유서 2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영난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이달 임금을 절반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 원에 육박하는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노동자들은 지난 11일부터 작업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사내하청지회는 "직원 인건비를 지급하는 데 필요한 기성이 원청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적게 지급되면서 서씨가 심리적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서씨의 자살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을 단계가 아니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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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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