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태원 살인사건' 목격한 에드워드 리 증인 신청키로
검찰은 18년 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을 가리기 위해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를 법정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리가 최근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와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검찰은 리가 재판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사건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리는 지난 1997년 4월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대학생이던 조중필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 친구인 패터슨과 함께 있었다.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을 리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기소했지만, 대법원은 1998년 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리는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사건 현장의 목격자일 뿐이라는 결론이 난 것이다.
2심 선고 후 주범이 아닌 공범으로 징역형을 살던 패터슨은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검찰은 뒤늦게 패터슨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지만,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2011년 5월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되자 검찰은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도주 16년여 만인 지난달 국내로 데려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 공소유지를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맡기되, 수사검사로서 2011년 말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박철완 부장검사(43·사법연수권 27기)를 함께 재판에 투입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패터슨의 범행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각종 과학수사 자료들을 정리하는 한편 리를 설득해 재판에 증인으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패터슨 측은 리가 사건의 진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