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은 휴식의 공간? 한순간에 목숨 잃을 수도
운전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바로 고속도로 갓길을 잠시 쉬어가도 되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4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고속도로 갓길 사고'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차량용 블랙박스를 보면 갓길 정차의 위험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영상 속 차량은 갓길에 정차된 트럭을 발견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물론 주변이 어두웠던 탓도 있다. 하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를 논하기에 앞서 트럭의 양심 없는 갓길 정차가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다. 갓길 정차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차선을 훌쩍 넘어와 있었다.
갓길에서는 주행해서도 정차를 해서도 안 된다. 단지 갓길은 위급한 차량이나 고장이 난 차량을 위한 길일뿐이다. 위급 상황에 놓인 차량이 도로교통법 제66조에 의거 교통 상황을 살핀 뒤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는 등 조치를 해야 정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운전자들로 인해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조사한 '고속도로 갓길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 7월 말까지 총 100건에 달하는 갓길 사고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했다.
고속도로 갓길에서 주차하거나 주행을 할 경우 20만 원 이하의 벌금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갓길을 휴식의 공간이나 지름길로 '착각'한다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
◆ 고속도로 갓길 사고(https://www.youtube.com/watch?v=L_aGOzuYZcc)
<영상 출처=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