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 그는 현재 '숨바꼭질 중?'
전 삼일교회· 현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 사건이 '숨바꼭질'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 출간된 '숨바꼭질'에는 전병욱 목사로부터 수년간 성추행을 당한 전병욱 목사 사건 피해자 8명의 증언이 담겼다.
해당 책에는 전병욱 목사가 여 신자를 당 회장실에 가둔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해달라고 요구했으며 결혼 주례를 부탁하는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수차례 성추행 일삼았다. 심지어 구강성교를 강요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0년 12월 불미스러운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담임 목사직을 사임한 전병욱 목사는 2012년 서울 마포구 홍대 새교회를 개척하고 목사활동을 이어나가자 삼일교회 측은 전병욱 목사를 고소했다.
하지만 2012년 시작된 싸움은 2015년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양노회 재판국은 10월 27일 첫 재판을 시작으로 12월 8일까지 네 번의 재판을 진행했다.
10월 27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삼일교회 측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녹취 등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재판국에 제출했지만 홍대 새교회는 전 목사의 재판 회부가 절차상 위법이라는 내용증명을 노회에 제출하면서 결론 없이 재판은 2차로 넘겨졌다.
2차 재판이 열린 11월 10일에 모습을 드러낸 전병욱 목사는 성추행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며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한 가운데 홍대새교회 교인들 역시 성추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옹호했다.
이후 열린 재판에서 3시간 가까이 삼일교회와 피고 측 전 목사가 출석해 재판이 진행됐지만, 노회 재판국은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며 "한두 차례 재판을 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전 목사의 징계는 여전히 안갯속에서 숨바꼭질중이다.
지난 4월 3일 삼일교회 측의 한 관계자는 "예장합동 평양노회에서 전 목사 면직을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백남선)가 전 목사 면직 상소를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총회에 제출한 서류가 반려돼 돌아왔다"며 "총회는 지난 10일에 열린 임원회에서도 전 목사 면직 재판을 논의하지 않은 바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일교회 피해자 공동대표 측은 "우리는 평양노회가 그동안의 불명예를 벗고 이제라도 전병욱 씨의 목사 면직을 결정하여 이미 백일하에 드러난 부끄러움을 바로 잡아 노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길 바란다.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상식적이고 양심적인 판결을 속히 내리기를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전병욱 목사가 스스로 목사질을 내려놓길 바라며 평양노회와 재판국은 더는 절차를 내세워 변명에 현혹되지 말고 면직하라고 요구했다.
[더팩트 ㅣ 김혜리 인턴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