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장난감 레고, 이제 사지 말고 ‘레츠고’서 빌리세요
- 오렌지가든 권정근 대표 “레고의 가격과 효율 걱정, 대여로 잡을 수 있어”
‘쫄지말고 투자하라(이하 쫄투)’ 공개 방송이 4월8일 마루180에서 진행됐다.
일본계 벤쳐 캐피탈 사이버에이전트 벤쳐스 유정호 VP와 ROA컨설팅 김진영 대표의 키노트 스피치로 시작된 쫄투 방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미어캣으로 첫 생중계도 시도돼 눈길을 끌었다. 게스트로는 오렌지가든 권정근 대표가 참여해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이희우 IDG 벤처스코리아 대표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계 벤쳐 캐피탈 사이버에이전트 벤쳐스(CYBERAGENT VENTURES, 이하 CAV) 유정호 VP는 ‘우리는 쫄면서 투자한다’를 주제로 스피치를 진행했다. 금융업자의 입장에서 투자를 받을 일이 생겼을 때 더 잘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자사의 투자 방향과 기업의 해외진출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CAV는 투자에 앞서 해당 기업이 얼마나 거대한 시장에 있는지, 비전과 비즈니스가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지, 지속적인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는 지, 또 해외 사업은 개척할 수 있는 지 다양한 가능성을 판단한다. 여기에 상장과 M&A 확률, 수익률까지 고려해 최대한 ‘쫄면서’ 투자한다.
유정호 VP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양한 지원을 병행한다.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후속투자를 진행하고, 성장 가능성에 따라 해외 비즈니스의 발판을 제공하거나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성공 케이스도 적극적으로 공유한다”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근거를 명확하게 어필해 좋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당부를 전했다.
ROA컨설팅 김진영 대표는 플랫폼과 스타트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두고 플랫폼이 어떻게 스타트업과 연결되는지에 대해 키노트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가 예를 든 기업은 아마존, 구글, 이베이, 페이스북 등. 제품을 직접 생산하거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경우다.
플랫폼 스타트업의 성쇄는 바이어와 셀러 양쪽집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해 그룹 간의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대가를 수취해 이익을 구성하는 이상 이해관계자들 간 제도설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 확보를 위한 전환 비용과 로열티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김진영 대표는 “스타트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방법은 단 하나, 다른 누구보다 빨리 학습하는 것뿐이다. 더욱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지셔닝하는 시장과 제품의 적합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공간, 지면 플랫폼에 ‘룰’이라는 툴을 활용해 성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쫄투 게스트로는 인터넷으로 레고를 대여하는 레츠고 서비스를 운영중인 오렌지가든 권정근 대표가 참여했다. 권 대표는 “아이들이 레고를 좋아하는데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1주일 정도 가지고 놀면 질려하는 성향이 있어 대여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레츠고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레츠고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레고 10종류를 위시리스트에 담아놓으면 2종을 한 달 간 배송대여 해준다. 부품수와 시중 판매가에 따라 M, L, XL 세 가지 사이즈로 구분해 가격이 적용되며 부품을 잃어버려도 추가 과금이 없다. 오히려 부품을 분실하지 않았을 경우 적립금을 제공한다.
레고 대여 서비스에 부품을 잃어버려도 된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권정근 대표는 “해외에 제품 공급처가 있고 정기적으로 분실 제품을 한꺼번에 주문해 받아오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효과적인 부품 관리를 위해 55,000여개의 부품도 모두 DB화시켰다. 언제, 누가, 몇 개 잃어버렸는지까지 기록해 부품에 대한 통계도 준비 중이다.
대여업은 점점 성장하고 있지만 레고 시장은 아직까지 시작조차 하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경쟁사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켓은 충분히 존재하는데 반해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서비스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해 안타깝다는 것이 그 이유다.
물론 경쟁사가 생기면 수익이 약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레고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그 중 레츠고가 지향하는 방향은 로보틱스와의 결합을 통한 교육적인 측면으로의 서비스다. 레고 자체로 보면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한 걸음 나아가 특정한 마켓에서 승자가 된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권정근 대표는 “아이가 다섯 살 이상인 분들은 이 사업의 가능성을 볼 것”이라며 “레고 대여가 규모가 있는 시장은 아니지만 마켓 사이즈를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도 기업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렌탈사업 구조 상 수익률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고, 이용자들 사이 소문이 나면서 유입자도 늘고 있어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레고는 착한 장난감이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너무 비싸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한번 사주기 시작하면 가격과 효율에 대해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권 대표는 “아이들 지능발달에 좋다니 사주지 않기도 그렇지 않나. 부모 입장에서는 이리 저리 고민이 많은데 저희 레츠고 서비스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또 다들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