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목말라요” 말하는 화분 플랜티, 미국 킥스타터서 론칭

- 영국서 한국 화분에 물을 준다? IoT 화분 ‘플랜티’ 4월8일 첫 선
- “저 목말라요” 말하는 화분 플랜티, 킥스타트서 펀딩 시작
- 박대통령도 감탄한 ‘플랜티’ 미국서 두 번째 프로토 타입 론칭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정부가 육성 계획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월 미래창조과학부도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은 2020년까지 30조원 규모로 육성될 예정이다.

IoT서비스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면서 밀어붙이기식 운영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에 얼어붙은 업체가 있는가 하면 되레 기회를 얻은 업체도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엔씽(n.thing)’은 농업과 사물인터넷의 결합에 주목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농업과 사물인터넷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보다 일찍 집중하고 있었어요. 농업설비 수출 업무와 IOT플랫폼 개발 업무를 양 쪽에서 경험한 김혜연 대표는 이 둘을 결합시키는데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라는 것이 남세기 이사의 설명이다.

2013년 개발을 시작한 엔씽은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 2013’에서 레진코믹스와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앱과 서비스 일색인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하드웨어 제품으로 접근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까지 얻었다. 물과 일조량을 조정할 수 있는 화분 ‘플랜티’ 덕분이었다.

“온도나 습도 등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센서와 물을 줄 수 있는 장치가 내장돼 있습니다. 플러그를 꽂아 인터넷에 연결시키면 화분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죠. 원격으로 물을 줄 수도 있고요. 여행이나 출장을 가더라도 가족이나 지인에게 ‘화분에 물 좀 줘’ 하고 부탁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화분을 말려죽이곤 한다. 그렇게 죽으면 다시 사고, 마르고, 죽는다.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졌으면 하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한거죠. 식물도 똑같은 생명인데 단지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죽어가는 거잖아요. 우리는 그런 데 무감하고. 하지만 식물이 ‘저 목말라요’하고 말을 걸어온다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사진출처: 연합뉴스)

플랜티는 박근혜 대통령도 감탄시켰다. “마술같네요” 스마트폰을 사용해 영국에서 한국에 있는 화분에 물을 준 박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며 페이스북같은 회사가 한국에서도 나오길 기대한다는 기대를 전했다. 하지만 완성도를 위한 욕심은 제품의 출시를 더디게 만들었다. 테스트와 개선 작업을 계속해 거친 끝에 겨우 두 번째 프로토 타입을 론칭하게 됐다.

플랜티의 론칭은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낯선 문화지만 미국에서는 상용화가 되지 않은 기술이나 제품의 대부분이 펀딩 사이트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플랜티는 4월8일 론칭 후 펀딩 추이에 따라 양산화 작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플랜티의 파트너격으로 서비스중인 어플리케이션도 있다. 지난 6월 베타버전을 론칭한 모바일 재배일지 앱 ‘라이프’다. 노트 기록보다 사용이 손쉽고 사진 활용도 용이해 마케팅과 홍보에 일체 손대지 않았음에도 사용자들이 먼저 찾아왔다. 현재 138개국 사용자, 약 20,000여명이 앱을 다운로드받았다.

“미국 사용자가 가장 많고 일본, 중국, 러시아 사용자도 많은 편입니다. 아직 한국 사용자는 2% 정도로 해외에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앱이예요. 피드백이 활발해서 발 빠르게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고. 지금은 일일이 기록을 해야 하지만 플랜티 및 다양한 스마트 센서와 연동해서 자동으로 데이터가 입력되는 서비스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플랜티가 하드웨어로 식물의 생장환경을 제어하는 제품이라면 라이프는 그 생장데이터를 모집하는 데이터분석기다. 엔씽의 최종적인 목표는 이 둘을 결합시켜 농업과 가드닝 분야로 진출하는 것. “내부적으로는 이미 농업이나 가드닝과 관련된 센서 같은 것을 개발하고 있어요. 플랜티를 시작으로 좀 더 전문적인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아가고 있는 엔씽. 이들의 목표는 어디에 닿아있을까. 남세기 이사는 “한국의 농업은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수출이 그처럼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는 분명 기술적인 문제도 없지 않겠죠. 저희의 기술을 함께 연계해 한국 농업을 세계로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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