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회충, 이렇게 예방하자
위벽을 뚫고 나오는 기생충인 고래회충 예방법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KBS는 최근 고래회충에 속하는 ‘필로메트리(Philometrides)’라는 기생충이 다량 발견된 소식을 알리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고래회충은 플랑크톤처럼 알 형태로 바다 위를 떠다니다 조그만 물고기에 먹히고 먹이사슬을 통해 고래에 도달한다. 사람도 포유류인 만큼 인체 내부에 들어가는데 큰 저항이 없다는 학설이 지배적이며, 의료계에 따르면 고래회충은 위벽을 뚫고 들어가 복통, 구토, 위경련 등 많은 고통을 동반한다.
고래회충 치료법이 없는 것은 물론 매운 양념, 겨자, 식초 등에 의해서도 죽지 않고 활발한 운동성을 보인다. 회충은 가열 뿐 아니라 냉동상태에서도 사멸되기 때문에 감염이 우려되는 생선은 냉동실에 하루 이상 보관 뒤 조리해야 한다.
요즘 같이 날씨가 풀릴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물고기들이 왕성한 봄에 기생충들이 개체수를 늘리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래회충은 크기가 1~2cm 정도로 실제로 보면 하얀 실처럼 생겼다. 본래 돌고래, 물개, 바다표범 등 바다에 사는 포유류의 위 속에서 기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래회충은 활어의 내장에서 서식한다. 활어를 잡는 즉시 내장을 제거하고 먹으면 안전하다. 하지만 활어를 잡은 후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내장에 있던 고래회충이 근육(살)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때는 감염될 수 있다.
고래회충은 냉동 냉장한다고 모두 죽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조리하지 않고 섭취할 모든 어폐류를 섭씨 -35°C 이하로 15시간 동안 급속 냉동시키거나 7일간 -20°C 또는 그 이하로 일반 냉동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고래회충이 살아남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활어를 손질할 때 칼이나 도마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내장을 손질할 때 그 안에 있어 고래회충이 묻어날 수 있다. 이게 회 등에 옮겨가서 사람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활어나 생선을 손질할 때는 칼이나 도마 등을 뜨거운 물에 끓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회를 먹고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즉, 복통, 구역질, 급성 위경련, 구토, 설사 등을 하면 즉시 고래회충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바로 내시경 검사가 부담스러우면 우선 혈액검사를 해보는데, 백혈구가 현저히 증가하고, 급성위출열이 관찰되면 고래회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더팩트 | 김민수 인턴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