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질문해 주세요."
실시간 온라인 방송인 '아프리카TV'에서 인기 BJ로 활동하고 있는 허윤미(28). 시원시원한 의상 만큼이나 그의 성격 또한 화끈했다. 난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오히려 여유롭게 받아친다.
이처럼 자신감이 넘치고 뛰어난 몸매를 소유한 허윤미의 마음을 쟁취한 사람은 개그맨 최군(27·본명 최우람)이다. BJ 커플인 허윤미와 최군은 6개월째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 개인방송도 함께 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녀와 야수(?)' 커플로 알려진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허윤미의 솔직한 대답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 "최군을 더 많이 알아봐"
-최군이랑 어떻게 만났나.
최군을 '튠오브갓 쇼케이스'에서 처음 만났다. 남자 친구가 먼저 저를 마음에 들어 했고 지속적으로 고백했다. 원래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의 말을 잘 믿지 않아 거절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구애하는 걸 보니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열고 차츰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정식으로 교제한 지는 지난해 8월부터다.
-데이트 때 주로 뭐하나.
여느 커플들과 비슷하다. 게임(스타크래프트), 영화를 주로 한다. 다른 것이 있다면 방송에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한다. 커피를 마시면서도 서로의 방송에 대해 조언해주곤 한다. 또 서로 가장 잘 맞는 부분이 서로의 힘듦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것. 서로 같은 직종에 같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방송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밖을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
솔직히 모델만 할 때는 많이 못 알아봤는데 개인 방송을 한 뒤 알아보는 분들이 꽤 생겼다. 최군이랑 같이 다니면 거의 100% 알아본다. 근데 저를 알아보는 게 아니고 최군을 알아본다.(웃음)
-여자 친구로서, 같은 방송인으로서 아쉽지는 않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남자 친군데 아쉬울 게 뭐 있나. 알아봐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데 가끔 남자친구가 "사람들이 나 아는 거 봤지?" 이런 식으로 깐족대는 스타일이다. 놀리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배려다. 개그화를 시켜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또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방송도 유명해지려고 하는 게 아니라 팬들과 만나고 함께 즐기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유명해지면 안티(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비례해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티들이 많아지는 것은 싫다. 적은 수더라도 저를 찾아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라면 그분들과 함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손을 보니 커플링이 없다.
-물론 있다. 레이싱모델이다보니 악세서리를 잘 안하게 되더라. 악세서리를 할 경우 차를 긁어 흠집이 생길 수도 있고. 피부도 예민해서.웬만하면 빼고 있다. 남자 친구도 이러한 부분을 이해해주고 있다.(그러면서 멋쩍게 웃는다)
◆ "이석증이 있어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레이싱모델을 하면서 친했던 동료는 누군가.
김시향 언니, 김유연, 그리고 구지성과 같이 많이 다녔던 거 같다.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다. 또 개인방송을 하는 최슬기와 한가은도 친하다. 같이 레이싱모델을 했고 직종이 같다 보니 BJ 중에서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다.
-차에 대해서 잘 알것 같은데, 실제는 어떻나.
솔직히 차에 대해서 잘 모른다.그래도 서킷이나 모터쇼 등 행사에 참가하기 전, 담당할 차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를 한다. 실제로 운전면허증도 없다. 차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차 멀미가 심하다. 한번은 강원도 태백으로 일하러 가다가 여러 차례 차를 세워 구토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석증(몸의 자세에 따라 심한 현기증을 겪는 질환)이 있다. 남들보다 균형을 못잡는다. 수차례 겪은 교통사고도 한 원인이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일본팬이 기억에 남는다. 페이스북에 일정을 올려 놓으면 스스로 번역해서 한국으로 왔다. 그곳이 전국 어디라도 꼭 찾아왔었다. 오래 보는 것도 아니다. 10분 정도 일하는 모습을 본 뒤 가더라. 먼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저를 보기 위해 찾아온 그 팬분이 가장 고맙다.
◆ "'런닝맨' 출연해보고 싶다"
-개인방송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레이싱모델을 할 때와 개인방송을 할 때의 수입이 비슷하다. 연예계 활동했을 때는 방송에 출연해도 출연료가 적었고, 행사장을 가도 소속사와 나누고 멤버들과도 나누고 하니 들어온 돈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수(그룹 스완)할 때는 돈이 없어서 외출할 때도 돈이 빠듯했었다.
-가장 많이 받아본 '별풍선' 개수는 몇 개나 되나.
별풍선?(웃음) 3만 개다. 최대한도가 3만 개다. 돈으로 환산하면 300만 원이다. 어느 한 시청자는 즐겨보는 방송 BJ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3만 개씩 보낸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누군가는 믿지 않겠지만, 별풍선을 바라고 개인방송을 하는 게 아니다.(별풍선은 시청자가 BJ들에게 보내는 방송지원금으로, 일종의 사이버머니이다. BJ는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방송 체질이더라. 기회가 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나.
'런닝맨(SBS)'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뛰고 운동하는 경우가 많더라. 체력 하나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 폴댄스를 하면서도 기초체력이 좋아졌다. 조금 과장해서 여자 두세 명과 연속으로 씨름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
-허윤미에게 개인방송이란?
잠재된 끼를 폭발하는 무대다. 개인방송은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어느 방송보다도 더 자유롭고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것은 명예로울 수 있지만, 아프리카TV는 소중한 팬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을 하겠다. 많이 응원해주고 지켜봐 달라.
[더팩트ㅣ강남=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